이번에 리뷰할 제품은 Lenovo ThinkPad E15 Gen4 (AMD) 비즈니스 노트북입니다.

2020년에 데스크탑을 새로 사놓고도 이동이 많은 본업 특성상 이전(2015년)에 구매했던 노트북을 계속 써오고 있었으나, 이제는 간단한 게임을 넘어 평범한 작업에도 문제가 생길 정도로 많이 노후화되었습니다.
OS는 계속 Windows 7을 쓰고 있는데, 업데이트 지원이 이미 끊긴 것은 둘째치고, 곧 Chrome을 포함해 많은 프로그램이 Windows 7에서 동작하지 않게 됩니다.
Windows 11을 정상적으로 설치할 수 없는 건 둘째치고, 10은 안그래도 느린 동작 속도가 더더욱 느려졌으며, 리눅스(KDE neon)는 WLAN을 포함해 몇몇 장치가 동작하지 않았습니다.
이 물건을 여러 업그레이드를 통해 생명연장을 해가며 계속 쓸 바에는 그냥 새로 사버리는게 낫겠다고 생각하여 다나와를 둘러보던 중, 괜찮은 딜을 발견했습니다.

사양은 구수하게 삶은 세잔 Ryzen 5 5625U (Barcelo), 8GB 온보드 + 8GB 추가 RAM, 1TB SSD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외장 그래픽은 없으나, 애초에 게이밍 노트북이 필요치 않으므로 신경쓰이지 않습니다.
Phenom II 이후로 13년만에 다시 AMD CPU를 만났습니다.
사실 E14나 L13이 휴대성 등의 면에서 더 나았을 수도 있었는데, 그럼에도 15인치 E15를 택했습니다. 업무 특성상 넘패드를 쓸 일이 많은데 텐키리스 키보드를 쓰게 된다는 것이 상당히 거슬릴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대화면 저가형 Android 태블릿을 사서 클라우드를 통해 업무를 볼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 남는 Oracle Cloud 항상 무료 인스턴스와 라즈베리 파이를 사용해본 결과 여러 방면에서 저와 맞지 않았습니다.

27일 오전에 구매하여 28일 오후에 배송받았습니다.
박스에 대문짝만하게 Think라고 써있습니다.

판매처에서 1회 개봉하여 업그레이드를 진행한 다음 배송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씰이 뜯겨 있습니다.
SSD가 Intel SOLIDIGM 670p로 교체되었습니다. 보급형 SSD에서 많이 보이는 QLC 3D NAND 방식으로, 딱히 높지도 낮지도 않은 무난한 성능을 보입니다.
M.2 2242, M.2 2280 슬롯이 각각 1개씩 있으며, PCIe 및 SATA 방식 SSD를 모두 지원하는 듯 합니다. 2.5인치 드라이브를 장착할 수 없는 제품이므로 스토리지 교체 시 유의 바랍니다.

본체로 넘어갑니다.
ThinkPad답게 특유의 디자인 코드는 거의 변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와서는 투박한 디자인이지만, 오히려 어느 비즈니스에서도 잘 어울릴 것 같은 깔끔한 모습입니다.
상판은 알루미늄 재질로, 지문이 상당히 잘 묻습니다. 융을 같이 들고 다니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방열 구조는 평범해보입니다.
이외에 쓰일 일은 잘 없겠지만, 하만 카돈 인증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리눅스 배포판인 KDE neon을 설치해 사용할 예정이기 때문에 OS는 동봉시키지 않았습니다.

디스플레이는 평범한 1920×1080@60Hz 300nits입니다.
태평양 베젤에서 7년 넘게 살아서 그런지 역체감이 많이 듭니다.
웹캠은 물리 스위치로 닫을 수 있습니다.

키보드는 레노버에서 밀고 있는 키패드 포함 6열 키보드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IBM 시절의 ThinkPad와는 조금 다른 모습입니다.
그래도 유구한 역사의 트랙포인트(빨콩) 정도는 달려 있고, 썩어도 준치인지 키감은 여전히 훌륭합니다.
트랙포인트와의 접근성을 위해 터치패드 버튼이 위로 몰려 있습니다. 터치패드에도 클릭 버튼이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일반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15인치임에도 키패드가 없는 노트북도 있습니다. 구매 시 주의하세요.

GPU는 7CU Vega 내장 그래픽으로, KDE neon에서는 르누아르 시절의 라데온으로 인식됩니다.
요즘 내장 그래픽들은 이전의 내장 그래픽답지 않게 성능이 많이 발전했습니다.
YouTube 4K 재생은 기본이고, 마인크래프트 정도는 Sodium Renderer를 곁들이면 일반적인 상황에서 60프레임을 방어하면서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1.12.2 또한 50개 가량의 모드와 OptiFine을 곁들이고 무리하지만 않는다면 플레이에 큰 지장이 없었습니다.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USB PD(PPS 3.0)를 지원하며, 번들 충전기도 (GaN이 아니라서 사이즈가 좀 크긴 하지만) 65W PD 타입으로 제공되었습니다. 따라서 번들 충전기로 닌텐도 스위치를 포함해서 PD를 지원하는 기기는 무엇이든 충전할 수 있습니다.
다른 PPS 규격의 충전기도 사용할 수는 있지만, 적어도 25W 이상은 되어야 느리게나마 충전이 됩니다. 18W 보조배터리를 곁들여 사용해 보았는데, 일반적인 작업 환경에서 방전을 늦춰주는 정도로만 동작했습니다.
따라서 측면에 USB-C 포트가 하나 제공되나, Thunderbolt를 지원하지는 않습니다.
ThinkPad E-Series는 시리즈 최하위 제품으로, 야마토 연구소에서 개발되지 않습니다.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나 ThinkPad의 영혼을 가진 IdeaPad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그래서 소위 짱깨패드라는 멸칭이 붙어 있습니다.
얼마나 오래 쓰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Clevo의 OEM인 한성컴퓨터와는 다르게 그래도 이름 있는 브랜드인 만큼 오래 사용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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